관계와 소통을 위한 퍼포먼스와 사진
지난해 10월, 뉴욕 맨해튼의 중심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아주 색다른 방식의 퍼포먼스가 열렸다. 매일 35만 명 이상의 각양각색 인파로 북적이는 이곳은 ‘세계의 교차로’라고 불릴 정도로 복잡하다. 이런 곳에서 진행된 퍼포먼스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수십 명의 참가자가 두 개의 긴 타원형 의자에 마주앉은 채 15분간 서로의 어깨에 기대있는 것이었다. 낯선 파트너에게 서로의 몸을 의존한 모습은 마치 한자 '사람人'자를 연상시킨다. 이 작업은 다름 아니라 천경우의 대표 사진연작인
천경우는 지난해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보이지 않는 말들>을 포함해 올해도 다양한 방식의 퍼포먼스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중 하나로 올 4월부터는 독일 루드빅스하펜(Ludwigshafen)의 팔츠바우 극장(Theater im Pfalzbau)에서 오스트리아 현대무용가 헬게 네토냐(Helge Letonja)와 함께 공동작업을 한다. 현대무용 작품에서 그는 무대가 설치 되기 전, 여러 지역에서 온 시민들과 <1000개의 장소(1000 Place)>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무대와 자신들의 사적인 삶을 연결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이후 독일 브레멘과 이탈리아 카타니아(Catania)에서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천경우는 이런 협업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사진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는 <익명의(Anonymous)>라는 신작을 발표한다. 이 연작은 조선말기 초상사진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에서 시작된 것으로 현대회화에서 초상화 작업 과정에서 이뤄지는 타문화의 이미지 재현을 주제로 한다. 또한 스위스에서도 첫 개인전을 여는데
김정은
이안북스 대표,
이안매거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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