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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9

IANN Lecture Program #3, This is Portfolio2 /영화포스터 속 사진과 디자인2 - 가나 아트센터
































































































*자기소개서/작업계획서를 양식에 맞춰 이메일로 수강신청시에 함께 보내주세요.
1.이름
2.나이
3.직업
4.관심분야
5.강의를 통해 만들고 싶은 포트폴리오북의 간단한 구상
6.강의에서 기대하고 있는 점
7.책에 들어갈 작품자료들 (jpg 섬네일이미지 첨부)
(제공해주신 개인정보는 강의를 준비하는데 참고자료로 사용합니다.)



*문의  info@iannmagazine.com  02-734-3105


















            




장태원 <검은 정오 Black Midday>
발행처: IANNBOOKS / 발행연도: 2011
커버: soft cover / 페이지: 344
크기: 214 x 145 mm
분류: 예술/대중문화 > 사진/영상 > 국내사진집
ISBN: 978-89-966453-4-4 / 가격: 16,000


2011.3.11 일본 대지진. 쓰나미와 지진피해로 폐허가 된 마을들을 방문한 장태원 작가의 짧은 여정에서 비롯된 「진부한 풍경들」, 「도판」, 「희생자들」 시리즈를 엮은 작품집이다. 책의 도입부는 일본 친구들에게 보낸 그의 안부인사들과 작업과정에서 교환했던 이메일을 수록했다. 지도에 이름만 남은 마을전경은 작가가 직접 써 내려간 텍스트들과 함께 현실과 허구, 기억과 망각, 존재와 부재라는 심리적 상황을 그려낸다.

장태원(b.1976)은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콜롬비아 대학교 예술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본 책은 제 2회 일우 사진상 수상을 기념으로 제작되었다.

2011.3.11 Earthquake in Japan. Taewon Jang travels on a short journey into the villages of the tsunami and earthquake victims to discover the remnants of a disaster. The introduction includes a series of  e-mail exchanges between friends in Japan throughout the process of the project. The artist personally takes us to investigate the site of the ruins that now exist as empty names on a map. Accompanied with a text, this publication examines the psychological situations drawn from reality and fiction, memory and oblivion, absence and presence.

Taewon Jang (b.1976, Seoul, South Korea)
After completing M.F.A. Fine Arts at Columbia University(NY, USA) and B.F.A. Photography at Chung-Ang University(Seoul, Korea), he currently lives and works in New York. Black Midday is the second ILWOO Photography Award catalogue published to commemorate the award. 


Contents
ú text  대화와 독백 Colloquy and Soliloquy
괜찮아? Re:괜찮아 are you fine? Re:are you fine?
끔찍한 소식을 들었어 Re:끔찍한 소식을 들었어
heard horrible news Re: heard horrible news
빛의 잔혹함에 대하여-신수진 On the Cruelty of Lightn - Suejin Shin
ú 진부한 풍경들 Generic Landscapes
ú 도판 Plates
ú 희생자들 Victims




2011/11/28

IANN, articles <스펙트럼 spectrum>




2011-2012 Trend Forecast


어렵다. 2011년 미술계에 대한 재조명과 2012년 트랜드를 예측해보라니. 문화예술품의 앞날을 예측한다는건 그 상품에 대한 브랜드 가치측정과 판매전략이 가능하단 얘기지 않나. 그렇다면 나는 여기에 상품의 브랜드 가치라 할 법한 블루칩 작가들을 소개하고 소위 눈높은 문화시민으로서 골라 봐야할 전시들을 나열하면 되는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이 만들어낸 ‘제프 쿤스 마케팅’과 같은 좋은(?) 선례가 있다. 신세계 왈, “당시 단기적 매출 수익을 14% 끌어올렸으며 장기적으로는 롯데나 현대 같은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이끌었다.”하니 올해 미술계의 핫 이슈임은 분명하다. 온갖 패션지와 광고전단에 뿌려진 쿤스의 ‘세이크리트 하트’는 이를 예술작품으로 보지 않아도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싶을만큼의 소비충동과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경매에서 인정한 보증수표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국제 아트 콜렉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collaboration)이란 명목아래 백화점 쇼윈도 및 디스플레이에 그의 작품을 도배했으니 이보다 좋은 마케팅, 홍보가 어디있겠나. 고급예술에 대한 소비전략은 소위 대중에게 친근한 예술성을 어필하는 작가를 내세워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아트마케팅의 한 트랜드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사례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루이비통과 무라카미 다카시가 만들어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란 방식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동시에 ‘망가’라는 대중적 코드를 예술화 하는데 기여했다. 덤으로 작가의 작품값도 상승시켰으니 이러한 기업과 작가 사이의 콜라보레이션은 가치투자를 필요로 하는 쌍방의 상생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미술의 상품화 쟁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이를 상업주의적 폐단이나 현대 예술의 실추로 볼 것인가는 잠시 미술비평가에게 미뤄두는 것이 좋겠다. 사실 자기반성이나 자신만의 미학이 없다면 애초부터 가치상품화를 위한 투자가 있을리 만무하다. 2012년 미술계 트랜드에 대해 전망 한다면 그것은 바로 콜라보레이션의 붐이다. 삶이 여유로워지면서 우리는 제품의 단순한 편리성을 넘어, 남과는 다른 ‘삶의 가치’를 소비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건축이나 가구, 패션 등 실생활 아이템들은 작품 같은 제품군을 모색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결국 이 시대의 니즈(NEEDS)는 실용성을 넘어 다른 오리지널 제품군의 확장을 위해 예술을 이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협업 덕분일까? 앞으로 예술과 상품의 경계 짓기는 의미 없는 논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김정은
이안북스 대표,
이안매거진 편집장


2011/10/12

신간소개_ 표기식<흩어지다>

           


          








 발행처: IANNBOOKS / 발행연도: 2011
커버: soft cover / 페이지: 112p 삽지 2p / 크기: 239 x 170 mm / 가격:1,6000원

사진, 영상, 그래픽일러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작업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표기식의첫번째 작품집. 2004년부터 8년간 촬영된 56점의 사진이 수록되어있다.







2011/09/20

Vol.7 Bound Together





IANN magazine Vol.7

KIAF2011, 2011한국국제아트페어 0922 ▶ 0926 코엑스1층 A&B홀
IANNBOOKS가 미디어스폰서로 작년에이어 올해도 참가합니다. 단행본 및 매거진 할인행사와, IANN Mzgazine 신간 vol.7을 만나보실수 있습니다.







2011/09/06

<싱글즈> 창간 7주년 특별전 Bare Foot 맨발의 청춘전 in Busan



<싱글즈> 창간 7주년 특별전 Bare Foot 맨발의 청춘전
부산대 앞 J SQUARE에서 5일부터 진행됩니다!

전시장소   J SQUARE
기간  2011.9.5 - 9.10
관람시간  10:00 - 22:00
자선바자회  15:00 - 20:00
입장요금  무료
문의  J SQUARE
        051. 515. 0219





































1층 전시장입구에서 신발 자선바자회가 매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사진작품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2층 전시장 모습입니다.






 















3층에서는 표기식작가의 영상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IANN, Lecture 2 네번째수업





















IANN, Lecture 2 네번째수업 진행 모습니다.
수업은 토론식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모든 수강생분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계십니다!

<싱글즈> 창간 7주년 특별전 Bare Foot 맨발의 청춘전 curated by IANN























매거진 싱글즈가 창간 7주년을 맞아 '맨발의 청춘전'(Barefoot campaign)
8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신사동 호림아트센트에서 개최하였습니다.








‘맨발의 청춘전’은 국내 유명 사진작가 4인과 국내 청춘스타 50인이 참여한 전시입니다.
사진작가 4인의 작품 외에도 신미식 작가의 사진과 표기식 작가의 영상물이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맨발의 청춘전’은 전시 및 바자가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이를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모두 신발을 신지 못하는 베트남 산간지역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이게 됩니다. 전시에 참여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2011/08/25

<싱글즈> 창간 7주년 특별전 Bare Foot 맨발의 청춘전 VIP Party at 호림 J&B갤러리 curated by 김정은IANN

연예인 50인의 사진작품들, 소규모아카시아의 맨발 공연, 바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던 <싱글즈> 맨발의 청춘전 VIP파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2011/08/19

IANN, Lecture 2 첫 수업!



캡션IANN, Lecture 2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아카데미홀에서 첫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7강, 수강생분들 숨은실력을 기대해 봅니다:)


 

2011/07/22

IANN< This is Portfolio : Self Creative Artwork > Lecture Program #2 - 가나 아트센터

< This is Portfolio : Self Creative Artwork >
디스이즈 포트폴리오 : 셀프크리에이티브 아트웍
























목적


이 강좌는 포트폴리오북 제작시 요구되는 기획/편집/디자인/인쇄 등의 모든 공정을 배워보는 과정이다.
또한 전문가들과 함께 시각미디어분야에서 요구하는 good portfolio의 조건을 알아보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워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북을 완성한다.



● 개요

1) 기 간 : 2011년 8월 18일 – 9월 17일

2) 일 시 : 매주 목요일(5pm-7pm) 또는 토요일(2pm-4pm) 총 7강

3) 장 소 : 가나아트센터

4) 정 원 : 총10명 + 예비 5명

5) 수강자격 :

- 시각미디어(디자인/회화/사진) 포트폴리오북 제작이 필요하신 분

- 시각예술분야 졸업예정자로 포트폴리오북 제작을 계획하시는 분

- 책 제작 전반에 적극적인 참여와, 셀프퍼블리싱에 관심 있으신 분

6) 강 사 : 박연주(디자이너) 김정은(이안북스 편집장)

7) 수 강 료 : 16만원 (제작비 개인부담)

8) 수강특혜 : 예술사진 잡지 IANN 1년 정기 구독권 증정

9) 신청방법 : IANN 매거진 이메일 info@iannmagazine.com 접수 후 수강료 입금

(국민은행) 010901-04-161631 김정은 (IANNBOOKS)

*수강인원 미달 시 교육 프로그램이 취소됩니다.


-자기소개서/작업계획서 양식에 맞춰 이메일로 수강신청시에 함께 보내주세요.

1.이름

2.나이

3.직업

4.관심분야

5.강의를 통해 만들고 싶은 포트폴리오북의 간단한 구상

6.강의에서 기대하고 있는 점

7.책에 들어갈 작품자료들 (jpg 섬네일이미지 첨부)

(제공해주신 개인정보는 강의를 준비하는데 참고자료로 사용합니다.)



● 강의내용


1강

8월18일 Why?

포트폴리오와 작품집 제작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고

강좌의 전체적인 진행 방향과 구체적 목표를 함께 논의하고 찾아본다.



2강

8월20일 How?

강사가 직접 제작한 포트폴리오/작품집 제작 과정을 분석, 이론과 실무의 차이점을 파헤친다.

특히 편집 관련 제반 용어와 특징, 고려할 점 등의 노하우를 짚어본다.

(자신만의 포트폴리오/작품집 컨셉과 크리에이티브 브레인 스토밍)

<박연주>



3강

8월27일 제작 워크숍 1 – Concept

컨셉에 맞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갖는다.

<박연주>



4강

9월3일 제작워크숍2 - Image & Text Selecting

개별적으로 선정된 주제로 실제 편집을 진행하며 편집을 고려한 이미지와 텍스트 셀렉팅의 중요성을 배워본다.

<박연주>



5강

9월10일 제작워크숍3 - Editing

제작의 마지막 단계로 보완될 부분을 수정하고, 캡션 혹은 서문 등의 텍스트를 넣어 최종 완성시킨다.

인쇄 전 사진집의 마무리에 대한 총 점검을 하며, 책 제작 실무에서 고려해야 할 중점 요소를 총 정리한다.

<김정은>



6강

9월15일 제작워크숍4 - Printing

최종 디자인 작업물을 바탕으로 자신에 맞는 판형과 제본 방식에 따라 출력을 선택해서

최종 완성과정을 진행한다. 결과적으로 더미북 잡업을 한다.

<김정은>



7강

9월17일 Presentation & Critique

인쇄된 개별 포트폴리오/작품집 결과물 발표와 함께 크리틱을 진행, 검토및 질의응답시간을 갖는다.

<종강_박연주, 김정은>





● 강사소개

박연주는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디자인스튜디오 I&I에서 일했다. 2004년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왕립미술대학 커뮤니케이션 아트 앤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백승우, 천경우, 이동기 등 디자이너/작가 협업을 통해 자립적이면서도 연대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web http://www.parkyeounjoo.net



김정은은 출판사 이안북스의 대표이자 이안매거진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미들섹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10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포트폴리오 리뷰어로 활동했으며 <2010 서울사진축제- 사진책도서관> 전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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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8

IANN, PHOTO+ Exhibition Review <백승우_판단의 보류>



 
판단의 오류와 보류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크게 적힌 ‘Judgement(판단)’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판단의 보류’라는 백승우의 전시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거 참 예사롭지 않은 초입이다. 적당히 멋진 사진이나 둘러보고 나올 요량으로 들어갔다가 이른바 심판, 평가, 비평이란 뜻의 이 단어를 먼저 마주하고 보니 관람자들이 작품을 보기도 전에 무거운 책임감에 짓눌리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어쨌든 내 딴에는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만은 없는 결정적인 요소가 돼 버렸다.

백승우의 신작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전시제목인 <판단의 보류>에 대한 작가의 의도부터 파악해 보자. 이번 전시의 모노그라프로 출간된 <아무도 사진을 읽지 않는다>의 인터뷰에서 백승우는 ‘전시제목이 주는 아이러니가 사진의 객관적 속성과 시각적 관습을 의심케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작품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설명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그는 오히려 이미지에 대한 관람객의 시선이 철저히 뒤틀어져 버렸을 때 자신의 의도가 온전히 읽힌다고 믿는다. 이는 그가 지적하는 이미지의 실체란 ’각자가 만들어낸 허상과 믿음 속에서 수많은 진실로 부유하는 어떤 것’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에 대한 본질적 속성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기보다 이를 어떤 식으로 읽고 수용할 것인가를 관람자의 시선에 맡기는 작가의 태도는 매우 흥미롭다. 특히 요즘 시대에 작가들이 퍼붓는 일방적인 작품설명에 설득당하며 묘한 회의감을 느꼈던 내게 이런 발칙한 주장은 자극이 될 터였다. 말하자면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내 어깨를 누르는 압박감은 비평이란 점에서 어떤 도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읽는 방식대로 ‘허상’들을 믿으면 되는 일종의 ‘자유로운 해석’이기도 했다. 물론 여기서 해석이란 작가의 의도를 완벽히 이해하고자 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역으로 작가가 조작한 이미지들을 철저히 의심하고 회피하며 끝내 외면하는 것이다.

백승우의 이전 작품들에 익숙한 관람자라면 사진에 대한 일상적 통념이 그가 붙여 놓은 짧은 제목들에 의해 순식간에 해체되는 경험을 맛봤을 것이다. 어김없이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작품제목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먼저 전시장 문 앞에 설치된 작품부터 시작해 보자. <사인보드 Signboard>는 공간적인 특징이나 정보를 최대한 축소시키고 높이 5m 정도의 구조물로 세워 만든 작품이다. 어슴푸레 보이는 건물의 실루엣은 이전 작품의 제목들인 <리얼월드 Real World>, <블로우 업 Blow Up>, <유토피아 Utopia>를 차용해 네온사인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기존 작품제목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우리가 주목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 여기에는 작가의 굴절된 시선이 가장 솔직하게 투영돼 있다. 이는 관람자에게 모든 선택적 권한을 맞기는 게임(play)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사진의 발명 이후 이미지의 범람은 우리에게 사진의 진실성, 객관성, 현실성을 심어준 반면 무작위적인 생산성으로 인해 수많은 다른 의미들도 함께 파생시켰다. 낱장의 사진이 절대적 진실로 통용되던 예전과는 현저히 다르다. 이제 세상은 이미지 한 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따라서 진실과 허위, 현실과 가상,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등 역설적인 상황을 설정하는 데 기여한 이 제목들은 결과적으로 떠도는 이미지들에 익숙해진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매우 반어적이고 동어반복적인 방식으로 그 사이에 수많은 의미의 틈새를 만들면서 말이다. 이런 작가의 전략은 한편으론 마르셸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연상시킨다. 오브제 트로베(Objet trove), 즉 있던 그대로의 일상 생활품을 예술작품으로 인식시키면서 뒤샹은 ‘레디메이드 선택이 미학적 즐거움보다 시각적 무관심의 반응에 근거했다. 그 위에 새겨 넣은 짧은 문장은 제목처럼 오브제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 관람자의 마음을 좀 더 언어적인 다른 영역으로 옮기는 데 있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시각적 무관심이란 일상용품이 지닌 지극히 사소하며 쉽게 이해되는 것들로 백승우에겐 자신의 작품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동일한 모티브로 유통되는 수많은 이미지들이다. ‘오리지널’이라는 원본의 상태가 존재하지 않는 사진에서 더 이상 예술적 권위를 찾기 힘들다는 작가의 솔직한 고백은 작품의 생산적인 측면에서 보면 매우 회의적이다. 결과적으로 창작이란 행위에서 저작권이나 고유성에 대해 어떤 권리도 가질 수 없다는 것에서 백승우가 택한 생산방식은 스스로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대신 그는 ‘사진가는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주변에 널려있는 아카이브를 찾기 시작했다. 뒤샹이 ‘예술의 개념적 전환이 무엇을 창작하는 것이 아닌 선택하는 것에 있다’고 말한 지점에서 볼 수 있듯 백승우의 예술적 실천은 사진이 처한 위기를 매우 위트 있게 차용하고 있다.

요즘 흔히들 생각하는 ‘예술사진이 관람자에게 요구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자. 이는 사진이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 다시 말해 이미지 안에 복잡하게 짜인 메트릭스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예술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충만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능동적 해석을 통해 이를 이해했다 말하지 않겠나. 하지만 백승우의 작품은 이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읽기’를 시도할 때 우리는 부연설명 글이나 이미지의 유추를 통해 시·공간, 정황, 이미지의 문맥, 시선의 주체 등 다양한 기호를 찾게 된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이런 기호와 규칙들이 함정으로 존재한다. 극단적인 예가 바로 도쿄를 배경으로 요일과 시간을 나눠 총 21개의 이미지로 구성한 <세븐데이즈 Seven Days> 시리즈다. 이 연작의 작품캡션을 언뜻 보면 시간과 공간의 분류를 통해 기록한 작품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미지들과 이들 제목들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이 제목들은 그가 촬영 전에 분류체계의 방편으로 임의로 정한 것으로 이후 추려진 사진들을 무작위로 조합한 것이다. 결국 관람자가 평소 습관대로 작품의 의도를 찾고자 제목과 이미지 사이에서 억지로 의미를 만들어낼수록 이것은 해석의 오류를 발생기킨다. 하지만 이를 정말 오류라고 볼 수 있을까? 작품의 언어구조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 표상에 집중하는 것, 다시 말해 이미지의 스펙타클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시선은 어떤가. 우리는 이 또한 이미지 읽기의 오류라고 할 수 있는가. 다음 전시실에 위치한 <아카이브 프로젝트 Archive Project> 시리즈는 이처럼 이미지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적 판단에 대한 오류를 지적한다. 이 시리즈에는 주로 미국의 공장들에서 기록한 기존 아카이브 사진들과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 자신이 새롭게 찍은 한국의 공공기관이나 일부 공장들의 사진이 함께 포함돼 있다. 언뜻 보면 공장의 내·외부를 촬영한 오래된 기록사진처럼 보이는 이 연작들에는 의도적으로 두 장의 사진들을 오려 붙인 것들도 있다. 이들 사진에서 이음새를 발견하기 전엔 전혀 다른 두 장의 사진이란 것을 간과하고 만다. 오히려 이 사진들은 실제 있었을 법한 공장 건물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렇듯 이미지를 자세히 관찰하기도 전에 그 대상을 섣불리 판단하고 습관적으로 읽어 버리는 인간의 인식 범위는 매우 좁다. 작가는 이러한 한계를 매우 단순 명료하게 조작하고 이미지에 대한 판단기준인 기록, 분류에서 지식의 생산으로까지 향하는 아카이브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게끔 만든다. 또한 두 개의 시간과 장소가 공존하는 이미지는 초현실적인 대상으로 기존의 사용 용도에서 탈맥락화 된다. 오로지 미학적인 관점에서 추구할 만한 대상의 아름다움과 흔적만이 의미 없이 부유한다. 결국 순간의 착각과 혼돈, 환영 같은 모호한 상태에서 관람자는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이미지 하나하나를 포착하고 해석하려 든다.

수많은 이미지가 범람하는 세상. 사진으로 반대편 세상을 간접경험하며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또 서랍장에 고이 간직되던 사진들이 싸이월드나 페이스북을 떠돌며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다. 이로 인해서일까···. 무엇인가를 기억하며 추억한다는 것이 부질 없는 일로 여겨진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던 우리의 손은 이제 마우스를 클릭하며 모든 것을 기억했다 말한다. 과거를 가능한 빨리 기록하고 저장하고픈 인간의 욕망은 세상을 넘쳐나는 이미지들로 덮어 버렸다. 하지만 진정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는가···. 마지막으로 전시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메멘토 Memento>시리즈는 사진의 사적인 기록과 기억으로 우리가 인식하는 이미지의 세계에 대해 재고하는 작업이다. 작품제목에서도 이미 알 수 있듯 기념품이란 맥락에서 이 연작은 앨범 속 기념사진들을 연상케 한다. 기억의 창고로 사진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고 수집하고픈 소품이다. 이 는 사진작가 백승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순간 사진촬영보다 사진수집에 흥미를 느꼈던 작가는 미국에 체류하며 모은 사진이 무려 5만여 장이었다고 고백한다. 특히 슬라이드로 된 가족사진들이 많았는데 이 낱장의 사진들에는 당시 기록된 이름, 장소, 시간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이 수집과정에서 백승우는 사진 속 주인공들의 가족관계나 상황들을 유추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떤 문맥적 연결점을 찾는 데 실패하며 사진적 모순에 맞닥뜨린다. 이는 실제로 그 사진을 찍었던 원작자가 아니고서는 이미지의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덧붙인 부연설명이나 노트를 통해 어떤 사실이나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기란 불가능하다. 오히려 이런 정보들이 이야기의 혼선을 초래하며 전혀 다른 새로운 지점에서 의미화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결국 이 뜻은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의 목적(기억, 연구, 기록 등을 하고자 한 어떤 의도)은 원작자가 사라짐으로써 같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원작자의 부재는 곧 사진의 죽음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남겨진 대상의 흔적은 현실의 파편이자 폐허의 모습으로 부유할 뿐이다. 이런 사진의 속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참여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이 <메멘토 Memento> 시리즈다. 백승우는 1차로 수집한 사진들에서 2700여 점의 사진들을 선별하고 작가를 포함한 8명의 사람들에게 8장의 사진을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도록 요청한다. 이렇게 선정된 최종 사진들에는 그들 나름대로 장소나 시간, 글을 적도록 한다. 말하자면 사진에 기입된 글들은 최초의 원본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층위의 문맥적 상황을 연출한다. 관람자들이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마주하는 64장의 이미지와 그 밑에 적힌 작은 글씨의 캡션들은 이미지를 읽는 단서이면서 동시에 원본의 상태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일종의 덫이다. 한편 이 연작이야말로 작가가 사진을 수집하고 채택해 기록하는 일종의 창작과정 속에서 경험했던 모순을 선택된 8명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토록 한 작품이다.

사실 이 전시는 근본적으로 8명의 사람에 한해 어떤 경험을 제공한 것만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관람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의식’하게 만드는 것에서 예술에 대한 지적인 사색을 요구하는 데 있다. 또 스스로 ‘본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은 눈으로 보는 행위와 다르다. 의혹을 제기하기보다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안이한 태도는 사진이라면 으레 생각하게 되는 사고의 틀을 보다 견고하게 만들지 않았나. 결국 백승우는 자기비판적인 시각에서 사진을 다시 바라봐 주길 바란다. 이러한 동기부여는 본질적으로 작가 본인이 빠진 판단의 오류에서 시작함을 알 수 있다. 전시 오프닝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했던 말이다. “전시제목을 고민하면서 맨 처음 떠올렸던 것은 <판단의 오류>였어요. 하지만 그 지점이 모호하더라고요. 결국 판단을 보류키로 했지요.” 나는 이 지점에서 작가의 창작행위가 자기비판적이고 재귀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점에서 우리는 왜 그의 이미지를 보며 어떤 감상이나 감정에 빠질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있다. ‘오류와 보류’ 사이에 이미지는 계속적으로 부유할 뿐 잡히지 않는 실체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답도 내기 힘든 <판단의 보류>라는 말장난에는 이 게임에 동참할 것을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이 게임은 결국 우리들 각자의 능동적 개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김정은

2006년 영국 런던의 미들섹스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2010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포트폴리오 리뷰어로 활동했으며 <2010 서울사진축제-사진책 도서관(Between the Books)>, <2011 국제교류전-벽보고 말하기(Talking to the wall)>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출판사 ‘이안북스’의 대표이자 예술사진 전문잡지 ‘이안매거진’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